1960년대 경산 하양의 농업 근대화를 상징했던 무학농장 은 이제 기능적 생명이 다한 채
폐허라는 이름으로 남겨져있다. 그러나 물리적 해체와 풍화가 진행중인 이 공간은 역설적으로
가장 농밀한 시간을 품고있다. 벽면에 남은 균열, 산화된 철근의 붉은 빛,
겹겹이 쌓인 먼저의 두께는 단순히 방치된 결과물이 아니다. 그것은 60년대부터
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장소를 거쳐 간 수많은 사건과 공기가 수직으로 쌓여 만들어진 시간적 층위이다.
나는 이 장소를 단순한 피사체로 보지않고 잃어버린 시대의 물질적 증거들이 발굴되기를 기다리는 고고학적 현장으로 정의한다.
프레임은 이 퇴적된 시간의 단면을 잘라내는 도구가된다.
Artist_황자원 신종욱 편도훈 박기현